규칙서 영/독 1부씩, 게임판 1개, 펀치보드 1개, 점수 기록지 1부, 그리고 카드 뭉치가 있군요.
게임판의 앞면입니다.
음, 사실 게임판이라고 하기도 좀 뭣한게, 그냥 종이입니다. 게임 진행할 때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구성물도 아닙니다.
대신 처음 할 때는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인 맵 구성이나 점수 시스템같은게 잘 쓰여 있으니깐요.
게임판의 뒷면입니다.
앞면과는 달리 일부분에만 색이 표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앞면은 테마를 살리기 위해 좀 과하게 알록달록한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게임에 사용되는 부분에만 표시가 되어 있는 뒷면을 쓰는 게 좋을 겁니다.
카드로 하는 핀볼. 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싶은데 게임 후기를 간단히 남겨봅니다.
카드를 몇 장 손에 들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실제 핀볼 게임에 있는 여러 부분들, 예를 들어 범퍼, 플리퍼, 진입로, 경사로, 블랙홀, 레인 같은 것들 있지 않습니까? 이것들이 카드로 있습니다.
실제 핀볼에서는 구슬이 땅하고 발사되어서는 위쪽부터 중력방향인 아래쪽으로 흘러가죠. 이때 손에 있는 특정 카드를 내면, 구슬이 그쪽으로 가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만약 범퍼 카드를 냈다면 구슬이 범퍼로 간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죠.
근데 실제 핀볼에서 구슬이 범퍼를 때리면 어떻게 됩니까? 사방팔방 무작위 방향으로 튕기죠? 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카드나 내면 구슬이 그 쪽으로 간 것으로 간주합니다.
만약 범퍼가 아닌 다른 평범한 구조물 카드를 냈다면, 튕긴게 아니라 그냥 그 구조물에 맞기만 한 거기 때문에 점수만 얻고 여전히 중력방향인 아래쪽으로 구슬이 흘러갑니다.
이때 만약 플리퍼 카드를 냈다면 구슬이 플리퍼를 맞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상승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카드를 내면 그 표적에 맞은 것으로 간주하는 거죠.
게임 흐름은 이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 중력방향으로 구슬이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플리퍼 카드를 내지 못하면 아래로 구슬이 떨어져서 패배하는 겁니다.
굉장히 놀랍게도 카드를 가지고 실제 핀볼하는 느낌을 아주 절묘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게다가 진짜 핀볼처럼 게임을 잘만 이끌면 끝도 없이 플레이하면서 점수를 펑펑 낼 수도 있고, 이 구조물 저 구조물 순서대로 때리면서 콤보를 터트리면 점수가 막 배수로 뛰면서 네 배 다섯 배가 되고 무슨 벽돌깨기도 아니고 구슬이 3개로 분리돼서 한 번에 구조물을 3개씩 때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50점, 100점씩 소소하게 먹다가 나중에는 20000점, 무슨 150000점씩 먹으면서 점수 기록지에 점수를 미친듯이 체크하고…
프리드만 프리제의 동물 트리비아 게임 파우나입니다. 웬일로 초록색 박스는 아니긴 합니다만 게임 이름이 F로 시작하는 건 여전합니다.
이마트에서 굉장히 싸게 구매했는데요, 잘 안 팔렸는지 반절도 안되는 가격인 20000원 정도에 팔더군요.
사실 이마트에서는 보드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잘 안 팔리긴 합니다. 샤크, 모조품 주식회사, 잠만보 다이스, 패치워크 같은 꽤 괜찮은 게임들을 싸게 팔고 있던데… 마트에서 먹힐만한 게임이 아니긴 하죠. 그것들보다는 미미월드에서 나온 산리오 메모리게임이라든가 에포크에서 나온 슈퍼마리오 미로 대탐험같은, 딱 보자마자 재미 포인트를 알 수 있는 완구가 잘 팔릴 겁니다.
뒷면입니다.
박스를 열면 먼저 규칙서와 동물 도감이 보이는군요. 근데 동물 도감 두께가 엄청납니다. 규칙서보다 예닐곱배는 두껍네요.
잠깐 살펴봤는데 내용이 아주 튼실합니다. 쪽수도 무쟈게 많네요. 이것만 봐도 하루 뚝딱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