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퍼즐 리뷰는 일본의 채우기 퍼즐 장인인 오사노리 야마모토(Osanori Yamamoto;お茶のり)의 Long box라는 퍼즐입니다.


퍼즐은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전면에는 길게 구멍이 하나 뚫려있고, 후면에는 구멍 3개가 1칸 단위로 떨어져서 뚫려있습니다.
내부에는 정육면체 3개가 구석에 위치해서 조각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방해합니다.

퍼즐의 최종 목표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두 개의 긴 조각을 프레임 안에 넣는 것입니다. ( 전면 구멍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저는 이 퍼즐을 풀고나서 ‘아 역시 오사노리, 채우기 퍼즐을 한 두 개 만들어본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아주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쾌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거든요. 퍼즐을 풀고 나니 왜 이 퍼즐에 Long box(길다란 상자)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알아챘습니다.
아, 퍼즐을 푸는 데에 유일한 힌트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포장지에도 그려져있는 격자 무늬입니다.

최종 조립 형태는 이와 같이 나무의 색이 체커 무늬를 이뤄야 합니다. 그런데 이 퍼즐을 퍼즐 모임에 들고나가서 다른 회원분들이 푸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막상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각자 상이한 경험과 관점이 있으니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요. 사실 저도 다른 회원들이 가지고 온 퍼즐을 풀면서 머리를 싸맬 때에 뜬금없이 ‘높이를 생각해라’와 같은 아리송한 힌트를 받아봤자 이해가 안 되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