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Dunant

10번째로 소개할 퍼즐은 독일의 퍼즐 디자이너 Volker Latussek 박사의 뒤낭(Dunant)퍼즐입니다. 뒤낭은 적십자(red cross)의 설립자의 이름인데, 아마 퍼즐 조각을 어설프게 채웠을때 나오는 아래 모양 때문에 붙인 이름으로 보입니다.

퍼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5*5*8의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는 프레임과 3*3*5의 공간을 차지하는 C자 조각 5개로 구성되어있고, 5개의 조각을 프레임 안에 튀어나오지 않게 채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조각들을 무작정 채우려고하면 다음과 같이 하나의 조각이 안들어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조각을 도대체 어떻게 넣을지 생각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먼저 이런 채우기 퍼즐은 2가지 생각을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1. 어떤 모양으로 내부에 들어가 있는가?
2. 그 모양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그 모양대로 채울 수 있는가?)

이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가령 저 조각들이 내부 공간의 크기인 5*5*8로 겹겹이 쌓인 모양을 알아냈다면 그것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고려해야하고, 만일 불가능한 형태라면 다시 쌓인 모양을 생각해야겠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트릭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조각이 참으로 신기한 각도로 회전을 하거나 조각들의 대각선길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서로 위치가 바뀐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 퍼즐도 제가 설명한 예시처럼 뭔가 특이한 트릭이 존재합니다(위에 쓴 것이 해당 퍼즐의 트릭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1번 생각을 해서 채워진 모양을 상상하고 그것이 가능할지 연구해보는 과정에서 ‘이게 혹시 이런 식으로 가능한가?’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낸 순간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주 영리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점을 어제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해법이 2개라는 사실입니다. 채워진 모양이 다르지는 않지만, 그것을 채우는 과정이 위상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형태를 띱니다. Volker 박사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해법 다 아주 깔끔한 모습을 보입니다. KPP 모임에서 의견을 나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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