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퍼즐 리뷰는 일본의 퍼즐 디자이너 하지메 카츠모토(Hajime Katsumoto)가 만든 두 개의 퍼즐입니다. 둘 다 박스를 받아야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시리즈 이름을 이런식으로 붙였나봅니다.

첫 번째는 Penta in a Box입니다. 5개의 조각과 하나의 상자로 구성되어있는데, 특이하게 상자에 뚜껑이 달려있어 여닫게끔 되어있습니다. 퍼즐의 목적은 5개의 조각을 상자에 넣고 무사히 닫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3*3*3 크기의 상자에 달린 뚜껑은, 단순하게 조각을 보관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뚜껑이 생각보다 두껍고 깊이가 있어(정확히는 1칸의 깊이를 가집니다) 조각을 넣고 뚜껑이 닫히지를 않습니다. 뚜껑의 닫히는 각도까지 생각해야되는 것입니다. 물론 퍼즐의 조각 개수가 그리 많지 않아 무척 어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보통은 소마큐브처럼 그냥 3*3*3 안에만 들어가게 만드는 것들이 많으니깐요.

결국 그 해의 국제 퍼즐 디자인 경연에서 배심원단 상(Jury Honorable Mention)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Slide Packing입니다. 이 퍼즐도 Penta in a box와 마찬가지로 조각을 모두 넣고 상자를 닫는 것입니다. 4개의 조각과 1개의 상자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퍼즐은 특이하게 뚜껑이 여닫는 뚜껑이 아니라 밀리는(Slide) 모양새입니다. 쭉 밀면 완전히 분리도 됩니다. 그리고 이 퍼즐도 마찬가지로 단순하게 조각을 때려넣고 닫으려고 하면 전혀 닫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2016년에 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이 해는 하지메 카츠모토가 특이한 패킹퍼즐에 이를 갈고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Slide Packing도 상을 수상합니다.

금상이라고 할 수 있는 Puzzler’s Award를 받아냈습니다. 언뜻보면 뚜껑이 달린 패킹 퍼즐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아이디어같지만 전혀 아니라는 점이 신선합니다. 더군다나 한 명이 그 해 수상작 두 개를 모두 거머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 전년도(2015년)에도 출품작이 몇 개 있긴 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고, 2016년에 대박을 터트려서 퍼즐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네요.